박 당선인, 이 대통령과 단독 회동… “민생 예산 통과돼야”

입력 2012-12-28 19:04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청와대에서 만나 정권 인수인계 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9월 2일 이후 4개월 만이며, 25년 만에 이뤄진 탈당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오후 3시부터 10분가량 공개석상에서 서로 안부를 물은 뒤 3시50분까지 비공개 단독 회동했다. 박 당선인은 “가장 시급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민생예산이 통과돼야 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예산이 통과돼야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내년 예산안 통과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박 당선인 측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맞춤형 복지 등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민생·복지 공약을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보다 6조원 증액한 소위 ‘박근혜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정부가 적극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민생예산 통과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조 대변인은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두 분은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특히 정부 인수인계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주제에 걸쳐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 대통령과 만난 뒤 오후 4시30분부터 12분간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길라드 총리는 박 당선인에게 “같은 여성 지도자로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경제 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포괄적 협력 관계로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내년 1월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파견하는 특사를 접견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 특사단 접견은 지난 20일 박 당선인의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 접견 과정에서 일본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신창호 유동근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