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팔레스타인 첫 권리행사… 이스라엘 국제재판소 제소 추진
입력 2012-12-28 19:02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올해 팔레스타인 아동 900명 체포 및 학대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중동 위성방송 알아라비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 지위를 획득한 팔레스타인의 첫 번째 국제적 권리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사 카라케이 재소자 담당 장관은 “어린이를 체포, 구금, 학대하고 군사재판 전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내버려둔 인권 유린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어린이에게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충격을 주는 등 아동보호법과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 담당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00건이던 이스라엘의 아동 체포는 올해 900건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팔레스타인 아동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시인할 것을 강요당하거나 손발이 묶인 채 이스라엘 보안대에 오랜 시간 신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신문 당시 눈가리개를 한 사례도 있었다. 기본적 권리인 가족 면회권이 없고, 정신과 의사와의 만남도 금지됐다. 어른 수감자들과 함께 구금돼 이들로부터 언어, 정신,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