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눈 폭탄’ 사람도 차량도 설… 설…

입력 2012-12-28 18:44
28일 중부 이남 지역에 폭설로 10㎝ 안팎의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12㎝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한 대구 지역은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주요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고 회사와 학교 등에서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교통사고도 꼬리를 물었고, 카센터에는 스노체인을 부착하려는 운전자들로 온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경북과 울산 지역 초·중·고교 중에는 임시 휴교하는 곳이 많았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963개 초·중·고 가운데 임시 휴교에 들어간 곳은 초등학교 51곳, 중학교 30곳, 고등학교 18곳 등 99곳이었다. 울산에서도 158개교가 휴교이나 등교시간 조정,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경북도내에서는 이날 하루 경찰에 접수된 크고 작은 교통사고만 210건에 달했다.

경남 지역은 폭설로 창원시와 김해시 장유면을 잇는 창원터널 양방향이 오전 7시부터 5시간여 동안 전면 통제됐다. 3㎝의 적설량을 기록한 부산도 동서고가도로 등 20여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고지대 산복도로가 많은 지역 특성상 통제 지역이 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도 무더기 연기됐다. 경남 남해군은 이순신 순국제전 평가보고회와 바르게살기운동 남해군 회원대회 등 3건을 다음주로 순연했다. 하동군도 지체장애인 송년회를 31일로 연기하고 가족사랑 실천 모범가정 시상식 등 2건은 취소했다. 통영시는 산양읍 곤리도에서 열려던 ‘스마트 아일랜드’ 개통식을 무기 연기했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일부 지역에서는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고 택시마저 운행을 포기하면서 공단 근로자 등이 무더기로 지각했다. 일부 근로자들이 아예 휴가를 내는 바람에 조업을 중단한 업체도 생겼다.

전북에서도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익산에서 대전 방향으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등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전주는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 등 도내 유명 산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대구=김재산 기자, 전국종합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