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 월 수출 첫 490억달러 돌파
입력 2012-12-28 18:45
우리 경제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5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광공업생산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8일 ‘2012년 11월 중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지난달 경상수지가 68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7월 흑자(61억4000만 달러)보다 7억40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째 이어진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의 힘 덕분이다. 지난달 수출은 496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49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보다 5.9% 늘어났다. 반도체(12.6%)와 정보통신기기(11.5%) 수출이 10% 이상 증가했고, 지난달 마이너스였던 철강과 승용차 부문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은 42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6% 느는 데 그쳤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도 벗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09억7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340억 달러보다 70억 달러가량 많은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4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도 2.3% 늘었다. 지난 9월 0.8% 증가하며 반등한 이후 3개월째 상승세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부진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공업생산이 늘어난 배경에는 때 이른 강추위의 영향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른 추위로 의류 판매가 늘어나면서 광공업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생산 가운데 의복·모피 생산은 전월 대비 7.7% 상승해 제조업 24개 업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