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앴더니 가족대화 늘고 책에 손이 절로 갔다”… 중독 극복한 중3 이유선양

입력 2012-12-28 20:43


“매일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살았어요. 공부해야 하는 시간에도 항상 끼고 있었지요. 스마트폰으로 늘 친구들과 대화하고 게임을 할 수 있어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성적도 많이 떨어져 없애고 싶었지만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참기 힘들겠지만 결심했지요. 위약금까지 물며 일반폰으로 바꿨어요. 친구들이 옆에서 카톡을 하고 게임을 할 때는 살짝 후회되지만 내 꿈에 한 발짝 나아갔다고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거나 가족과 놀아요. 오히려 기쁘고 뿌듯해요.”

4주 전에 스마트폰을 없앤 이유선(15·경기도 용인시 청덕중3)양이 최근 기자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다. ‘청소년 스마트폰 게임중독’ 기사를 본 어머니 한현숙(38·용인시 향상교회 성도)씨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과 중단 사례를 기자에게 알려왔다.

이양은 지난 3월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과감하게 일반 휴대전화로 바꿨다. 누나보다 일주일 앞서 스마트폰을 없앤 아들 규석(13·청덕중1)군은 아직도 스마트폰의 재미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이군은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게임과 웹툰 검색에 매일 8시간을 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SNS에도 빠졌다. 그런데 스마트폰 사용 후에는 가족끼리 다투는 일이 많아졌고 매일 늦게 자며 학교 지각도 일상이 됐다. 친구들과도 놀지 않고 매일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해 체력도 많이 약해졌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없앴다”는 규석군은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자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 책도 다시 많이 읽게 됐다. 가족끼리도 웃는 시간이 많아졌고 대화도 많이 늘고 가족과 함께하는 게임도 다시 하게 됐다. 이군은 바뀐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어머니 한씨는 “스마트폰을 없애고 우리 집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며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할 만큼 한 후 스스로 깨닫게 한 것이 오히려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