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장 공모제’ 인기 시들
입력 2012-12-27 21:42
충북지역의 교장 공모제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라 내년 3월 1일자로 초등학교 9곳, 중·고등학교 5곳 등 14개 학교에 교장 공모 지원자가 총 31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2.21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충주고는 교장 공모에서 정년이 4년 남은 현직 교장만 지원해 재공모를 실시했지만 1명이 추가 지원했다. 특성화 교육과정을 도입한 청원 미원공고와 충북반도체고는 관련 분야 3년 이상 자격을 갖춘 개방형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미원공고에 교사 3명이 지원했고, 반도체고는 교사 3명과 산업체 출신 1명이 관심을 보였다. 충주 예성예고와 청원 오송고도 지원자가 각각 2명에 그쳐 2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도내 초등학교 9곳도 모두 2명씩 지원해 저조했다.
이처럼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낮고 2명 후보 학교가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유능한 학교 경영자를 초빙한다’는 공모제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런 현상이 공모제 도입 학교들의 열악한 교육여건, 공모교장으로서 성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 학교 운영 과정의 교사들과의 갈등, 공모제가 아니라도 승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종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충북지부 정책실장은 “교장 공모제는 관행적으로 교육감이 공모교장을 낙점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경쟁률이 낮은 것은 이미 예고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용덕 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은 “경쟁률보다 지원자의 자질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