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 발목잡혀… 평창올림픽 물공급 차질우려

입력 2012-12-27 21:42

강원 평창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추진 중인 식수 전용 용수댐 건설사업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강원도와 평창군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지구와 숙박시설 등 대관령면 전체 지역에 필요한 하루 급수량은 1만5000t이다. 하지만 현재 대관령면에 공급되고 있는 급수량은 8000t에 불과해 7000t의 물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평창군은 2016년까지 대관령면 횡계리에 국비 830억원을 지원받아 저수용량 304만t 규모의 식수 전용댐을 건설키로 하고 2010년부터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부는 댐 사업비의 70%는 국비로 추진하고 400억원이 소요되는 상수도망 사업은 시·도별로 배정되는 상수도 광역특별회계를 사용하자고 제안하는 등 예산 지원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강원도의 연간 상수도 특별회계 규모는 470억원 수준이다. 정부의 제안대로 광역특별회계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평창을 제외한 17개 시군 상수도 사업은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다. 결국 평창군은 국비확보에 제동이 걸리자 지난해 12월 용수댐 설계를 중단했다.

강원도와 평창군은 동계올림픽이 열리기에 앞서 2017년 평창에서 스페셜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2016년까지는 댐 건설을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댐 건설사업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조성되는 기본 시설물인 만큼 동계올림픽 특별법의 대회여건 조성시설에 포함하면 국비지원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6년까지 댐 건설을 마치려면 내년부터 토지보상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국비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기획재정부에 내년도 예산 10억원 반영을 요구했지만 국비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광역특별회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질 뿐더러 지자체의 예산만으로는 사업 추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