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국내 21번째 국립공원 지정
입력 2012-12-27 20:10
광주의 상징 무등산이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27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1972년부터 도립공원이던 무등산을 만40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지정은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국립공원 면적은 광주지역 47.7㎢(63.2%)와 전남지역 27.8㎢(담양·화순 36.8%) 등 총 75.5㎢로 기존 도립공원 30.2㎢에 비해 2.5배 늘어났다. 소쇄원 등 가사문화권은 원주민들의 반대로 제외됐다.
시는 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공원관리 주체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에 신설될 관리사무소로 넘겨진다고 밝혔다. 국가가 전액 부담할 공원관리 예산은 현재 연간 25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증액된다.
관리 인력도 51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어 15개에서 31개로 체계화될 등산로 정비와 탐방안내, 주차장, 야영장 등 공원관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시는 2010년 12월 민선5기 공약실천을 위해 환경부에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했고, 2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국립공원 승격은 무등산의 유무형적 자산을 후손의 품에 온전히 넘겨주자는 시민단체들의 활발한 무등산 공유화운동이 불씨가 됐다. 1989년 5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그동안 ‘무등산 땅 한 평 갖기 운동’과 환경대학 등을 통해 무등산 보존가치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해발 1100m 넘는 고지대에 높이 30여m, 폭 120여m의 주상절리대(용암이 굳어 생긴 돌기둥·천연기념물 465호)가 발달한 무등산은 국립공원 승격을 계기로 국제적 지질공원으로서 위상도 높아졌다.
이 곳 주상절리대는 국내 지질학계에서 희소성을 인정해 지난해부터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다.
시는 도심에서 10분 거리인 무등산 국립공원이 광주의 지명도를 높이고 국내·외 탐방객을 증가시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정상 부근의 군부대와 방송·통신시설 5곳의 통합을 서두르고 향후 무등산을 세계적 ‘자연사 박물관’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원앙과 두견이, 새매, 황조롱이를 포함한 천연기념물 8종 등 229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무등산은 2010년 기준 연간 탐방객이 679만명으로 북한산 851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시 관계자는 “무등산 자락의 광주, 화순, 담양이 생태공동체를 형성하게 된 것”이라며 “2007년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폐지돼 누구나 무료 탐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