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시동] 대통합위·청년특위 면면 보니… 野출신·여성·청년세대 대거 발탁

입력 2012-12-27 21:45

국민대통합위원회(대통합위)와 청년특별위원회(청년특위)에 기용된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에서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포석이 읽힌다. 호남, 여성, 청년세대 등을 대거 기용, 지역·세대 간 갈등을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통합위는 중앙선대위 조직에 이어 인수위원회에도 포함됐다. 한광옥 위원장과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중앙선대위 시절 수석부위원장, 기획담당특보에서 승진했을 만큼 박 당선인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家臣)그룹인 동교동계 구성원이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15·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에선 홍보본부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지만 2003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등을 돌인 뒤 현 민주통합당 주류와 거리를 둬왔다. 화술이 좋은 편이지만,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53·존 린튼) 연세대 교수는 호남 출생이면서 미국계 귀화인이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버지의 외조부가 1895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5대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통역을 했던 이력이 있다. 역시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윤주경 매헌사업회 이사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다.

청년특위 위원들은 젊은 세대에 호소할 수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박칼린(45) 킥 뮤지컬 예술감독은 뮤지컬계에서 잘 알려진 음악 감독이다. 2010년 KBS 예능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젊은층의 인기를 누렸다. 미국 유학생이던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윤상규(41) 네오위즈게임즈대표는 20∼30대를 위한 포석이다. 윤 대표는 벤처 1세대로 정보통신(IT) 분야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자문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원(43)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여성 환경 전문가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