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근혜노믹스 화답할까… 朴 당선인 고강도 개혁 주문 속 일자리·투자 경영대책 수위에 촉각

입력 2012-12-27 19:44


대기업 회장들이 내년 1월 2일 각 그룹마다 개최하는 시무식에 참석해 경영 전략과 목표를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에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자제 등 고강도 변화를 주문한 데 대해 재계가 어떤 화답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재계의 러더격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다음 달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해외에서 구상한 경영전략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 새로운 장기 경영목표를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27일 “이 회장이 신년사라는 형식을 통해 미래를 향한 혁신적인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당선인이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등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화답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 3일 하와이로 출국한 이 회장은 지금 일본에 머무르면서 내년도 경영구상을 최종 손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신년하례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오너 일가와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 계열사 사장 등 임원들이 참석한다.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은 다음 달 2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신년교례회를 통해 그룹 대표로 공식 데뷔한다.

김 의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 차원의 경영 목표를 제시한다. 신년교례회는 김 의장이 최태원 회장의 뒤를 이어 수펙스 의장에 오른 뒤 가지는 첫 공식행사다.

김 의장은 신년사에서 내년 경영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로 ‘마음을 같이하고 덕을 같이한다’는 뜻의 ‘동심동덕(同心同德)’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년교례회에는 최 회장과 그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도 그룹 대주주 자격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월 2일 서울 양재동 사옥 강당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내실 경영과 위기 극복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같은 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강당에서 열리는 새해 인사 모임에 참석한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LG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연하장을 보내 “내년에도 현대그룹에 든든한 산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사내 블로그에 위기 극복의 각오를 다지는 ‘신년 CEO 메시지’를 올렸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