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대출 5년만에 감소세

입력 2012-12-27 19:45

부동산 불황에 수도권 주택대출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98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관련 모든 대출이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의 주택대출이 지난해 말 308조8765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313조7246억원으로 4조8481억원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말 289조6230억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305조3972억원으로 15조7742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의 주택대출은 2006년 말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수도권 주택대출은 지난해 234조3612억원에서 올 들어 10월까지 232조9701억원으로 1조3911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달과 이번 달의 주택대출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고려할 때 증가세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주택대출은 지난해 74조5153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79조9971억원으로 7.36%(5조4818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1% 떨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1년 동안 14.6% 하락한 뒤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