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1차 인선] 진영 인수위부위원장, 무거운 입에 매끄러운 일처리
입력 2012-12-27 19:38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새누리당 진영(62) 정책위의장은 대선 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공약 개발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온 인물이다.
판사 출신으로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 서울 용산에서 17∼19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사시(17회) 동기다.
진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4∼2005년 10개월여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친박(親朴·친박근혜)으로 분류됐다. 무거운 입에 매끄러운 일처리 솜씨로 박 당선인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측근으로 꼽혔다.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친박 핵심 인사들과 소원해졌다. 당시 그는 “현역 의원이 경선 캠프에 참여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외곽 지원에 그쳐 ‘탈박(脫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지난 5월 친박계 이한구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며 ‘복박(復朴)’이 됐다. 이번에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낙점되며 ‘대통령 박근혜’의 정책을 수립·총괄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것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박 당선인은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께 약속 드렸다”면서 “민생과 관련된 모든 약속을 철저히, 또 빠르게 실천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박근혜 정부를 준비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 부위원장은 그간 총선 공약 입법화 및 예산반영 작업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국민이 갈망하는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지난 8월 박 당선인이 후보로 선출된 뒤 복귀했다. 대선 후보 TV토론 총괄팀장으로 박 당선인을 보좌하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인데다 친이명박계와도 가깝다는 점 때문에 각종 당직 인선 때마다 화합 카드로 거론돼 왔다. 서울 출생이지만 본적은 전북 고창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