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에 김용준 前 헌법재판소장 “朴당선인 민생·약속·대통합 보좌”
입력 2012-12-27 21:5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했다. 인수위 실무를 총괄할 부위원장에는 진영(62)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기용했다. 또 국민대통합위원장에 한광옥(70) 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청년특별위원장에 김상민(39)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인수위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박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인수위 윤곽도 드러났다. 인수위원 등 추가 인선은 이르면 28일, 늦어도 30일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위원장은 지체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고 94년 제2대 헌법재판소장에 올랐다. 진영 부위원장은 판사 출신 3선 의원으로 박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당선인의 대선 공약 개발을 총괄했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원장 인선 배경으로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 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외부 인사를 발탁하지 않고 중앙선대위 핵심 인사들을 재기용했다는 점이다. 윤 대변인 임명 파동을 의식해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실업 등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수위에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위를 따로 설치했다. 김 위원장은 인선 발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국민들께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등 세 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원장, 부위원장, 위원 등은 맡은 바 업무에 전념하되, 직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위원들과 논의해서 권한을 최소한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8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갖고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한다. 박선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경제 상황을 포함해 통일·외교·안보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3·4·5면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