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패션업계 키워드는 저렴하고 스타일 살아있는 ‘칩시크’
입력 2012-12-27 19:29
올해 패션업계를 뒤흔든 키워드는 ‘칩시크(Cheap Chic)’였다. 반값, 땡처리가 늘고 SPA(제조·유통 일괄의류브랜드)가 패션의 대세로 떠오른 것도 불황으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멋을 낼 수 있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7일 ‘2012년 패션 사업 10대 이슈’를 발표하고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멋을 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칩시크’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을 섞어서 멋을 내는 ‘믹스 앤드 매치’ 스타일이 유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로 사기보다 기존에 있는 아이템들을 재배치해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싼 옷을 중점적으로 파는 백화점은 일년 내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SPA는 올해 패션업계의 대세로 등극했다. SPA는 백화점 브랜드와 기존 영캐주얼 브랜드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매년 6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선전했고, 이랜드는 내년에 10개의 SPA 브랜드를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