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 죽었다고?… 만화 시리즈 700회서 사망
입력 2012-12-27 19:30
50년간 지구를 지킨 스파이더맨이 사망했다.
1992년 숨진 슈퍼맨, 2007년 타살된 캡틴 아메리카에 이어 스파이더맨까지 사망해 세계는 잠시 영웅을 잃어버렸다. 최근 출시된 만화 스파이더맨 700회에서 스파이더맨으로 지구를 지켜온 피터 파커가 죽고 악당인 옥타비우스 박사가 파커의 몸 안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의 팬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CNN이 27일 전했다.
이 같은 팬들의 허탈감은 영웅이 악당을 응징한다는 전형적 영웅론을 스파이더맨 700회가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댄 슬롯 작가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악한 것들이 착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혀 속편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는 “50년간 이어진 시리즈에서 이번 회가 가장 극적인 반전”이라며 “스파이더맨이 지속적으로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가 역동적인 반전임을 알기에 또 한번의 혼란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충격을 토로했다.
“스파이더맨의 죽음을 슬퍼하는 제게 아들이 말하더군요. ‘걱정하지 마, 아빠. 스파이더맨은 괜찮아질 거야.’”(@bryan_siegel)
“실례합니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님. 스파이더맨을 죽이고 제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슬롯 작가를 국외로 추방할 수 있을까요?”(@carlymarieallen)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작 슬롯 작가는 트위터에 익살스러운 글을 남겼다. “사실 이건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런던, 파리, 도쿄처럼 멋진 도시로 추방된다면야….”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700회로 끝나고 새 시리즈인 ‘슈페리어 스파이더맨’이 다음달 첫 회를 발간한다. 스파이더맨이 진짜 죽었는지는 다음달 확실시될 모양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