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한’ 사령탑… 해결사 한대화 KIA 2군감독 부임

입력 2012-12-27 19:15

절친으로 유명한 선동열(49) KIA 타이거즈 감독과 한대화(52)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4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했다.

KIA는 한 전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선 감독과 한 감독은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손발을 맞춘 이후 4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선 감독과 한 감독은 1980∼90년대 해태 왕조를 이끈 주역이다. 83년 OB 베어스(현 두산)에서 프로 데뷔한 한 감독은 1986년 KIA의 전신인 해태로 이적해 야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93년까지 타이거즈에서 8년을 뛰면서 연평균 홈런 16개, 63타점을 올렸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6년 연속 수상했다. 이어 LG 트윈스(1994∼1996년)를 거쳐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1997년 은퇴했다. 한 감독 개인으로선 20년 만에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는 것이다.

타이거즈에서 ‘국보급 투수’와 ‘해결사’로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선 감독은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하면서 한 감독을 함께 데려왔다. 이후 2005년 선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오른 뒤 한 감독을 수석코치로 임명하고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그리고 또다시 한 감독을 품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의기투합하게 됐다. 올해까지 3년간 한화를 지휘하다가 시즌 막판 경질된 한 감독은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보냈고 ‘절친’ 선 감독이 있는 타이거즈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며 지도자 인생 2막을 연다.

KIA의 2군을 맡은 한 감독은 내년 1월4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첫 팀 훈련 때 선수들과 인사하고 2월 2군 선수단을 이끌고 진지훈련지인 중국으로 출국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