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 우순태 총무 ‘당선무효’ 결정

입력 2012-12-27 21:21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우순태 총무에 대한 ‘당선무효 결정문’에 서명하고 총무 보궐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27일 기성 총회에 따르면 박 총회장은 지난 6일 “우 총무가 불법선거운동을 한 의혹이 있다”며 선관위에서 상정한 당선무효 결정문에 서명했다. 박 총회장과 우 총무는 당시 ‘해벌·복권’과 관련한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14일 일부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년 1월 총무 보선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우 총무는 즉각 반발했다. 우 총무 측은 지난해 송윤기 전 총무가 제기한 총무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기 때문에 이번 당선무효 결정 역시 무효라고 보고 있다. 우 총무는 “선관위와 총회장의 당선무효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

기성 총회 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우 총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에서는 형사고발까지 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교단 내에서도 이미 18개월간 직무를 수행해 온 우 총무를 당선무효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송 전 총무가 제기한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이 무혐의 처분을 한 상태인데다, 주남석 전 총회장이 결재하지 않은 문서에 현 총회장이 서명한다는 것도 다소 의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단 일각에서는 총회장이 교단법을 무시했다며 총회장 불신임과 탄핵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서명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충서지방회는 지난 10일 홍성교회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갖고 총회장 불신임을 위한 서명운동을 결의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