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원리를 몰라 과학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입력 2012-12-27 18:41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홍성욱(책세상·1만5000원)
일반인들은 흔히 과학이 어렵다고 말한다. 개념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선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사, 즉 과학이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론 체계를 갖추게 됐고, 발달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쉬울까. 아마 물리학이나 수학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교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과학의 발달 과정을 제목 그대로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일반인들이 갖기 쉬운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그림’을 선택했다. 과학적 도형이나 그림을 통해 과학의 역사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책은 기하학적 세계관의 문을 연 그리스 시대 과학철학자 플라톤의 ‘다면체’에서부터 광우병을 일으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이미지와 위험 체감도에 이르기까지 각종 과학적 이미지와 도형 속에 숨겨져 있는 과학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기원전 6세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백 년 동안 뼈대를 정립해 온 서양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그림들을 수집했다.
이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