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의 ‘킹스 스피치’… 이성민 아나운서 ‘대통령의 설득법’

입력 2012-12-27 18:39


중세 지도자가 배워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수사학이었다. 말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을 배우는 이 학문은 정보통신(IT) 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일까?

이성민 KBS 아나운서 차장이 ‘대통령의 설득법’(21세기북스)을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설득이란 말을 잘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우려는 의지”라고 요약한다.

이런 관점으로 세계 각국 정상의 ‘킹스 스피치’를 분석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미국의 버락 오바마, 노무현 등 20인이 대상이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 TV토론에서 상대 밋 롬니에게 꼼짝없이 지고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말과 행동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았다. 일본 전 총리 다나카 가쿠에이는 “내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라는 말로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었다. 풍부한 사례가 이 책의 장점이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