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관심’ 경보, 2012년 겨울 6번째… 본격 추위 1월 비상

입력 2012-12-26 19:55

서울의 기온이 영하 14.5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절정에 이른 26일 전기 사용이 급증해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11시 최대 전력수요가 평균 7589만7000㎾에 달해 지난 18일 세운 최고기록 7517만200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순간 최대 전력수요는 오전 11시1분 7658만4000㎾까지 치솟았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44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하락하자 전력수급 경보 ‘관심’(300만㎾ 이상 400만㎾ 미만)을 발령했다. 관심 경보가 내려진 것은 올겨울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전력당국은 산업체들을 상대로 수요 관리를 비롯해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조정 등을 통한 예비력 확보에 진땀을 뺐다. 그 결과 오전 11시50분 예비력이 400만㎾ 이상으로 회복돼 관심 단계가 해제됐다.

문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내년 1월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년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이 많아 올 12월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정부는 전력 다소비건물(시설)에 대해 실내 건강온도 준수 의무화, 산업체 강제 절전 등 전력 수요 감축에 효과가 큰 전력 비상대책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하지만 영광 5·6호기 재가동 시점이 늦어질 수 있는 데다 정부의 절전 대책인 ‘선택형 피크요금제’ 효과도 불투명해 일각에서는 내년 1월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6분쯤 서울 신논현역 일대 교보생명빌딩 등 3개 건물에 정전이 발생, 한전 등에 전력 수급 악화에 따른 순환정전 조치가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추위로 인한 전력설비 고장으로 판명됐고, 복구작업을 통해 오후 3시쯤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