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中·동남아 진출 활기

입력 2012-12-26 19:54

국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동반성장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예전처럼 출점할 수 없게 된 탓이다.

롯데마트는 27일 중국 안후이성에 화이베이 화이하이루점과 인도네시아 버카시 시티에 버카시 정션점을 동시에 연다고 26일 밝혔다. 화이베이 화이하이루점은 1만3200㎡ 규모로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외국계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RT마트가 인접해 있어 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매장 면적 7920㎡ 규모의 버카시 정션점은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현지 특성을 반영해 340대가량 주차할 수 있는 오토바이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30일 중국 산둥성에 웨이팡 성리루점도 열 예정이다.

웨이팡 성리루점까지 문을 열면 롯데마트는 중국 102개, 인도네시아 31개, 베트남 4개 등 해외에 137개를 보유하게 된다. 국내 점포 102곳보다 많은 수치다.

한때 27개이던 중국 내 점포를 16개로 줄인 이마트는 내년에 베트남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11일 베트남을 찾아 부동산 기업인 영국 사빌스 베트남 지사와 출점 부지 확보와 정보 공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진출을 위해 올해에만 세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7월에는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조인트 벤처 계약을 맺었고, 10월에는 베트남 U&I그룹과 상품 공급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마트는 내년 1호점을 열고 2017년까지 베트남 지역에 총 14개의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