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2013년 미국의 정가를 주도할 인물은 누가 될까.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내년 워싱턴에서 주목받을 인물 13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기존 거물 정치인보다는 정가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사나 입법 활동에 영향력을 미칠 인물, 언론인이 대거 포함됐다.
폴리티코는 우선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지명자를 첫 번째로 선정했다. 현재 하원의원인 그는 헤리티지재단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짐 드민트 후임으로 내년 1월부터 상원의원을 맡게 된다. 미국 남부지역 출신으로는 역사상 첫 번째 흑인 상원의원이다. 스콧은 “재정 축소, 세제 개혁 등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콧은 내년 이후 더욱 큰 무대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격수’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역시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신설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된 만큼 내년에 강력한 금융권 규제안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들의 활약 여부도 주목을 받는다. 내년 초 CNN 사장에 취임하는 제프 주커,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에 오르는 마틴 배런이 그 주인공이다. 주커는 벌써부터 “뉴스의 지평을 넓히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특히 대대적 개편을 예고해 업계는 물론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보스턴글로브에서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으로 스카우트된 배런 역시 경영난에 허덕이는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틀 오바마’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의 행보는 민주·공화 양당의 관심사다. 사상 최초의 라틴계 미국 대통령감이라는 평가가 약이 될지, 오히려 짐이 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다.
여배우 애슐리 주드의 정계 진출 여부도 워싱턴 정가의 관심거리다. 정치권에선 켄터키주 토박이인 그가 내후년 거물 정치인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맞서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정치판에 뛰어든다면 켄터키주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이밖에 총격 후유증으로 은퇴한 가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 남편인 마크 켈리의 총기규제 강화 활동과 폴 라이언 미 하원 예산위원장,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의 정치 행보도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美 정치권서 ‘2013년 주목받을 13인’…여배우도 물망에 올라
입력 2012-12-26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