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난형난제’… 전자랜드 문태종-모비스 문태영, 팀 2위 고수 선봉장 맡아 형제싸움
입력 2012-12-26 19:20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가 2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다. 2위 싸움의 첨병은 외국인 귀화 선수 출신인 문태종(전자랜드)과 문태영(모비스)의 형제 싸움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25일 현재 16승7패로 선두 서울 SK에 2.5게임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2위라는 자리는 포스트시즌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성적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단지 1위라는 명예만 있을 뿐 2위와 똑같은 위치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하지만 3위 팀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1·2위 팀과 챔피언결정전을 놓고 싸우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올시즌 두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또 두 경기 모두 4점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런 가운데 승부의 열쇠를 쥔 선수가 바로 똑같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문태종과 문태영이다. 10월 17일 열린 1라운드에선 문태종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5점을 몰아넣으며 84대 80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한 달 후인 11월 18일 열린 두 번째 맞대결에선 동생인 문태영이 29점을 퍼부으며 89대 85, 똑같은 4점차 승리로 앙갚음했다.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승부처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선수다. 동생 문태영은 2009∼2010 시즌 득점왕에서 말해주듯 폭발적인 슛감각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도 문태종은 혼혈선수 조항 때문에 올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를 떠나야하기 때문에 팀에 반드시 우승을 선사하려 하고 있다. 올시즌 모비스 이적 이후 부진에 빠진 문태영은 3라운드 이후 대반격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문태종은 “동생이 좋은 선수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도 “맞대결에서는 형제의 우정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