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눈높이 ‘쉬운말 성경’ 출간
입력 2012-12-26 19:05
성서원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말 성경’(사진)을 펴냈다고 26일 밝혔다.
쉬운말 성경은 1991년에 나온 ‘현대어 성경’을 10년 동안 개정한 성경이다. 미흡한 부분만 고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환골탈태시킨 작업이어서 책 이름을 새로 붙였다.
쉬운말 성경은 히브리어·헬라어 성경 원문의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쉬운 우리말로 표현했다. 일례로 레위기 13장 10절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피부에 흰 점이 돋고 털이 희어지고 거기 난육이 생겼으면’이란 구절을 ‘제사장은 그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의 피부가 희끗희끗하게 부르트고 거기에 난 털이 희게 변해 있으며 또 부르튼 곳에 불그스레하게 생살이 돋아 있으면’이라고 풀어 썼다.
특히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부분을 하라체, 하오체, 하십시오체로 상황에 따라 달리 표현한 것은 처음 시도된 번역이다. 마태복음 6장 25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는 하십시오체를 써서 ‘내가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에 대해 염려하지 마십시오. 생명이 음식보다 더욱 소중하지 않습니까? 몸이 옷보다 더욱 중요하지 않습니까?’로 바뀌었다. 쉬운말 성경을 감수한 민영진 박사는 “예수님의 권위와 품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상대높임법을 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성서원은 쉬운말 성경 출간과 함께 내년부터 신구약 전체를 4개월 만에 읽는 성경 통독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