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침례교 첫 예배지 2013년 5월까지 복원… 논산시, 강경침례교회 3억 들여 1890년대 옛 모습 재현
입력 2012-12-26 21:08
한국 침례교회의 최초 예배지가 1890년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충남 논산시는 강경읍 북옥리 137에 위치한 시 지정 향토유적 제38호 강경침례교회 복원사업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소도읍육성지원법’에 의거, 약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곳은 인천과 강경을 오가며 포목 장사를 하던 지병석씨가 서울에서 침례를 받은 뒤 1896년 파울링 선교사 부부와 함께 처음으로 예배를 드린 곳이다. 지금은 슬레이트 지붕을 덧대 당시와 다른 모습으로 변형됐다.
논산시는 충남도 문화재 위원의 자문과 당시 모습을 침례교 관계자의 고증을 거쳐 초가집이었던 원형대로 복원키로 했다.
한국 침례교회의 역사는 1889년 12월 이 땅에 도착한 말콤 펜윅 캐나다 선교사의 선교사업과 함께 시작됐다. 미국 보스턴 침례교회 소속 ‘엘라 싱 기념 선교회’에서 1895년에 파울링 선교사 부부와 미혼의 여성이었던 아만다 가데린 선교사 등 3인을 제1진 한국 선교단으로 파송했다.
지병석씨는 1895년 복음을 받아들이고 서울에서 침례를 받았다. 겨울철 얼어붙었던 금강의 뱃길이 다시 열리자 강경에 내려와 1896년 2월 9일 자택에서 파울링 선교사 부부와 가데린 선교사, 부인 천성녀씨 등과 함께 한국 침례교회의 첫 예배를 드렸다.
한편, 논산시는 강경침례교회가 위치한 옥려봉 일대 6만여㎡를 침례교 사적지 및 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강경역사문화연구원 기획실장 윤석일 목사는 “침례교기념관 건립과 옛 ‘ㄱ’자 교회 복원, 성지순례코스 개발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