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세 차례 지낸 길자연(71) 서울 왕성교회 목사가 원로목사에 추대되고 후임에 길요나(45) 목사가 취임했다.
왕성교회는 26일 원로목사 추대 및 위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리고 후임 목사를 통해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설교자로 나선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믿음의 대물림, 목회의 대물림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그 길은 눈물과 억울함, 고통, 외로움이 있는 십자가의 길”이라며 “후임목사는 눈물 없이는 못 가는 이 길에서 부친의 ‘기도 망토’를 걸치고 목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길자연 목사는 “지난 70년간 날마다 병마와 싸우고 40년 목회에서 실수와 결례도 많았지만 원로목사로 은퇴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길요나 목사를 통해 교회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교회연합 사업에서 길 목사와 의견 차이를 보였던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화해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삼환(서울 명성교회) 목사는 “길 목사님이 지나온 40년 목회는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거친 40년 광야 길과 같은데 그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광선(서울 신일교회) 원로목사도 “성도들이 길 원로목사님을 평소보다 더 존경하고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길 목사는 경희대 한의학과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1973년 왕성교회에 부임했으며, 예장 합동 총회장과 한기총 대표회장, 칼빈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성목회연구회와 기독교북한선교회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후임 길 목사는 숭실대와 총신대 신대원, 미국 풀러신학대를 졸업하고 과천 왕성교회를 담임했다. 이날 예배에는 이만신 박조준 이성택 지덕 김준규 정준모 김영우 고영기 목사 등 교단과 교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제 2의 도약을 기대하며”… 왕성교회, 길자연 원로목사 추대·후임 길요나 목사 위임예배 가져
입력 2012-12-26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