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늘 중 위원장 얼굴 나올듯 국민통합에 방점… 순차적으로 발표
입력 2012-12-26 00:00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27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일부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
박 당선인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임원단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인선에 대해 “조만간에, 이르면 내일이라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다는 아니지만 부분 부분이라도 발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7일 위원장과 부위원장, 총괄간사 등 인수위원회를 이끌어갈 핵심 인사들의 명단이 우선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당선인의 철저한 인사 검증으로 인해 인수위의 인선 발표가 늦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단이 전격 발표된 데 이어 인수위원장 등의 인선 발표도 앞당겨진 셈이다.
인수위는 인수위원들이 차기 정부 내각에 참여하는 ‘섀도 캐비닛’(그림자 내각) 성격보다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연결하는 실무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도 100명 안팎으로 최소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무보다는 정책 능력을 가진 인사가 선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25일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고 여러 가지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원장 후보로 국민통합의 상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보수 인사인 윤창중 수석대변인 기용으로 국민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어서 인수위원장은 국민통합에 방점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원장 후보로는 당내에서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한광옥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외부에서는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박상증 목사,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호남 출신의 김 전 장관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첫해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정책 전문성뿐 아니라 ‘국민대통합’ 취지에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호남 출신의 경제통인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 인사가 당 안팎의 예상을 비켜갔듯이 인수위원장도 지난 대선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제3의 외부인사가 맡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실무를 총괄할 부위원장 후보로는 선대위 시절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 진영 전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 이주영 전 특보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원들은 해당 분야 전문가 위주로 인선될 공산이 크다. 인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20명 안팎의 인수위원, 100명 정도의 실무 인력까지 갖춘 뒤 내년 1월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