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12·끝)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입력 2012-12-26 18:50
성령운동으로 성장… 활발한 해외선교 사역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한국 교계에서 지니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예장 합동, 통합, 기감에 이어 성도수로는 네 번째로 큰 교단인 데다 한국 교회 영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총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1953년 4월 창립됐다. 미국 하나님의성회(The Assemblies of God of USA)의 헌법에 준해 중앙집권적 헌법을 제정·공포했다. 교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그 규모가 커졌으나 80년대부터 3개 교단으로 분열됐다. 이후 통합과 분열을 거듭하다가 기하성 통합, 수호, 예하성의 체제로 고착화됐다. 그러다 2008년 3개 교단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집권적 특별법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이후 2009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를 설립하게 된다.
교단에는 국내 1818개, 해외 795개 등 총 2613개 교회가 소속돼 있다. 48개 지방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국 순복음세계선교국 등 9개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교회 수로 봤을 때 기성이나 기침과 비슷하지만 성도 수가 이들 교단보다 앞서는 것은 85만 성도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교인 수는 2012년 1월 말 현재 총 126만3459명이다. 총회본부 예산은 26억3720만원이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의 강점은 왕성한 세계선교 사역에 있다. 순복음세계선교국은 2011년 12월 말 현재 62개국에 712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804개의 교회를 개척한 바 있다. 또 오순절 성령충만에 철저히 입각해 18개 지방신학교에서 국내외 선교에 헌신할 신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부 학력인증을 중요시하는 타 교단과 달리 교단 인증체제를 갖추고 교역자 후보에게 오중복음, 전인구원, 4차원영성, 영적전쟁, 오순절 성령론 등 현장에 필요한 목회신학을 전수하는 데 집중한다.
취약점도 있다. 연금위원회가 2004년에 조직돼 2005년이 돼서야 교역자연금공제회 법인이 설립될 정도로 교역자 연금 시스템이 타 교단에 비해 상당히 늦다. 그나마 연금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었던 것도 조용기 목사가 30억원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현재 2139명이 교역자연금공제회에 가입돼 있으며 기금은 약 140억원이다. 같은 뿌리를 갖고 있지만 교단이 과거처럼 3개로 나뉜 것도 선교역량을 소진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조 목사가 지난 24일 영산목회자선교회에서 교단 통합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만큼 2013년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영훈 총회장은 “1907년 대부흥 운동은 성령운동만이 한국 교회의 생명이며 미래임을 일깨워준 역사적 증표였으며, 총재 조용기 목사님의 성령운동이 한국 교회 부흥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하성이 성령운동에 매진해 분열과 상처로 얼룩진 한국 교회를 회복시키는 통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