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쌍둥이 자매의 초고도 비만 탈출기… ‘가족건강 프로젝트’

입력 2012-12-26 18:38


가족건강 프로젝트(EBS·27일 오후 7시35분)

서울 모초등학교 5학년 열두 살 쌍둥이 자매 지민이와 다민이. 한창 밝게 뛰놀고 공부해야 할 자매는 풀이 죽어 있다. TV에 나오는 늘씬한 연예인을 보며 즐거워하는 10대지만 초고도 비만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둘 다 키 150㎝, 몸무게 70㎏으로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 하루 영양섭취량은 각기 4000㎈로 또래 평균 1700∼1900㎈보다 두 배 이상이다.

자매는 세 살 무렵까지 복스럽다는 얘기를 들었다. 통통하게 볼 살이 올라 이웃으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자매가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다섯 살 무렵. 이때만 해도 부모는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지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엄마는 최근 들어 모질게 마음먹고 자매 식단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했다. 100% 현미밥에 소금이 적게 들어간 음식으로 식단을 바꾼 것. 그러자 자매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맛이 없다”며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사는 할머니 집에 가서 폭식을 했다. 게다가 주전부리도 심했다. 운동도 아예 안하고 TV시청과 게임을 즐긴다.

제작진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자매를 유심히 살폈다. 한데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김치 위주의 식단인데도 초고도 비만이었던 것. 자매가 하루에 먹는 김치 양이 한 포기나 됐기 때문이다. 비만의 최대 적인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밥 위주 또한 탄수화물 섭취를 높인다.

이들에게 전문가의 소아비만 탈출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5주간에 걸친 식단 조절과 운동이었다. 처음엔 짜증을 내던 자매는 한 주가 지나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각기 4㎏ 감량에 성공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