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만남
입력 2012-12-26 18:58
인간의 운명이란 필연이든 우연이든 만남이라는 사건을 통해 이뤄진다.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좋은 배우자를 만난 사람, 좋은 스승을 만난 사람 등 모두가 만남이 잘된 ‘축복의 사람’이다. 반대로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사람을 잘못 만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만남을 바라며 살고 있다.
신학자 마틴 부버는 “참된 삶은 만남이다”고 했다. 인간이 ‘너와 나’라는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기까지는 고독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의 만남은 ‘나와 너’라는 만남이 아니고 ‘나와 그것’이라는 관계로 만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만남이 ‘나와 너’와의 만남이 아니라 ‘나와 그것’과의 만남이 될 때 불행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은총을 입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또한 나를 만남으로 복 받았다는 사람이 많아야 할 것이다.
한 해가 가고 있다. 금년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남이 있었을 것인데 그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들을 만나 웃을 수 있어서 기뻤고, 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새해에도 새로운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자.
최승일 목사(서울 상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