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온라인에서 한판 대결
입력 2012-12-26 17:49
인터넷 대중화로 바둑계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주요 프로들의 대국은 바둑TV에서 실시간 중계가 되고 대부분의 프로시합도 인터넷 중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바둑을 두기 위해 찾아가던 기원의 모습도 많이 사라지고 오히려 바둑판과 바둑돌로 바둑을 두는 것보다 모니터와 마우스로 바둑을 두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집 안에서도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수담(手談)을 나누는 장점이 있지만 왠지 바둑 고유의 멋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많은 바둑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인터넷 대회도 줄을 잇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고 또한 익명으로 프로도 참가할 수 있어 사실상 세계프로 대회라 해도 손색이 없다. 가장 규모가 큰 동양생명배의 총 상금은 1억200만원으로 우승 상금 3000만원, 준우승 상금 1000만원이다. 본선대국을 소개한다.
<장면도>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프로들이 만났다. 누구의 바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반 우하귀 정석에서부터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흑1의 꼬부린 수에 백도 모양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때 백2의 통렬한 일침이 가해졌다.
<참고도> 흑1로 건너지 못하게 하고 잇는 수는 백이 4, 6의 두 점으로 키워 버리는 상용의 수법으로 회돌이 모양을 만들어 흑이 견디지 못한다.
<실전도> 흑은 1로 단수치고 3으로 잇는 것이 최선. 하지만 백은 4, 6으로 두어 흑의 근거를 빼앗고 8로 막아 귀의 흑 전체가 한 수 늘어진 패가 된다. 초반에는 팻감이 없기 때문에 백도 패를 바로 결행하지 않고 백14로 강력하게 젖혀 팻감도 만들면서 상대를 압박해 가는 것이 좋은 수순이다.
귀의 찝는 수는 실전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 수법이다. 직접 수를 내지 않더라도 많은 활용 수가 있기 때문에 꼭 기억해 두어야 할 맥점이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