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종합소득 1억원 넘는 여성 3만16명… 돈 버는 능력도 ‘女風 당당’
입력 2012-12-26 21:45
종합소득이 1억원을 넘는 사람 가운데 여성 비율이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재산 거래도 급증하는 등 여성의 경제적 위상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원 10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억대 연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26일 발간한 ‘2012년판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을 넘은 여성은 3만16명으로 전체 17만8081명의 16.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7년 16.4%에서 2008년 15.9%로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합소득금액 1억원 초과 여성 증가율은 2008년 4.8%로 남성 증가율(8.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9년 9.8%로 남성(5.7%)을 제친 뒤 3년 연속 남성을 압도했다.
지난해 여성의 양도소득세 신고 건수도 22만6000건으로 전체 58만3000건의 38.8%를 기록해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도소득세 신고 건수 증가는 여성의 재산 거래가 활발해짐을 의미한다.
전체 개인사업자 중 여성 비율은 38.7%(200만4000명)지만 간이과세자의 여성 비율은 59.4%나 됐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세 대상자 중 남성은 667만1000명, 여성은 326만2000명으로 여성 비율이 32.8%였다. 역시 여성 비중은 2007년 29.2%에서 2009년 31.4%로 처음 30%대를 허문 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억대 연봉을 받은 회사원이 지난해 36만2000명을 기록해 2010년(28만명)보다 29.3%나 급증했다. 전체 급여소득자 가운데 억대 연봉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1.8%에서 2.3%로 올라섰다.
금융소득이 있는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평균 소득은 3억7600만원, 금융소득 비중은 53%에 달했다. 노후준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연금저축 소득공제액이 5조42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보다 액수로는 1조2453억원(29.8%), 인원은 28만6000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국세청 세입은 180조원으로 2010년(166조원)에 비해 8.5%(14조원) 증가했다. 세수가 가장 많은 세무서는 서울 영등포(14조9000억원)로 2년째 전국 세수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통계연보는 국세청 홈페이지, 국가통계 포털 등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