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구상] 쉿… 설치면 아웃!… 親朴 보좌관들 극도로 말조심

입력 2012-12-26 20:0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극도로 말을 조심하고 있다. 캠프에 몸담았던 보좌관은 100명 정도이며 이 중 10명가량이 핵심 역할을 담당해 ‘친박근혜 보좌관’으로 불린다. 후보 비서실, 상황실, 공보단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이들까지 합하면 인수위와 청와대에 합류할 후보군은 30명쯤 된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때와 사뭇 다르다. 당시엔 투표일 전부터 인수위나 청와대에 들어갈 보좌관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 한 친박 보좌관은 26일 “(인수위나 청와대에) 가고 싶다는 얘기도 못하고 조용히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때문이다. 이 보좌관은 “다들 설치면 아웃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치적 야망’을 품고 인수위나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해 모시던 의원과 사실상 결별한 채 자원해서 캠프에 합류한 보좌관들은 부쩍 애를 태우고 있다. 한 보좌관은 “당선인 스타일상 많은 사람을 청와대에 데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더욱이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한 터라 더욱 애가 탈 것”이라고 전했다.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