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월 28일 원내대표 선거… 경선이냐 추대냐

입력 2012-12-26 19:21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28일 치르기로 하고 후보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되는 이번 원내대표는 후보등록자가 복수일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추대 움직임도 일고 있어 27일 오후 5시까지 후보등록 상황을 지켜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선거 공고에 따라 3선의 박기춘(56·경기도 남양주을) 원내대표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27일 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새 원내대표 임기가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5월 초까지여서 기존에 원내수석부대표를 해 온 박 원내대표대행이 과도기 체제를 맡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 때문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원내대표대행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 때 2월 중 전당대회를 치러 정식 대표를 뽑겠다는 공약을 내걸겠다”고 밝혔다. 2월 전대론은 다른 원내대표 출마 경쟁자들이 전대를 노리고 원내대표 자리는 포기하리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갑에서 3선을 한 전병헌(54)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 전략통인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미디어법 처리 문제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일 때 큰 활약을 보이는 등 대여(對與)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와 가까운 정세균 상임고문 계열에 속하지만 전 의원 본인은 친노 색채가 거의 없는 중립파 인사여서 과도기 사령탑을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 4선의 김한길(59) 전 최고위원과 신계륜(58) 의원, 3선의 유인태(64) 박영선(52) 의원 등 다른 중진 의원을 경선 없이 합의 추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추대가 화합적 분위기에 더 어울린다는 이유에서다. 17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원내 및 지도부 경험이 풍부해 계파를 불문하고 폭넓게 추대 움직임이 있다. 다만 그는 전대가 조기에 개최될 경우 당권에 도전할 생각도 갖고 있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신 의원 등은 비노(非盧)계 대표 인사인 김 전 최고위원보다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중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4선의 김영환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는 친노 프레임을 버릴 때”라고 주장했고, 재선의 민병두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친노 정치 문화가 국민에게 전혀 와 닿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