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시장 점유율 뛰는데 韓, 시장잠식 당하며 제자리
입력 2012-12-25 19:10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에서 중국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반면 한국과 일본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2001년 한·중·일 3개국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2∼3%대로 비슷했지만, 작년 기준으로 중국의 점유율은 12%로 치솟은 반면 한국·일본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더해져 과거 한국·일본이 선점했던 자동차부품, 통신·네트워크 장비, 휴대전화, 가전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근 2년간 대(對)인도 25대 수출품 중 점유율이 증가한 것은 기계류·철강·알루미늄 등 일부 품목에 불과하다. 제지용 펄프·차량 부품·무기화학제품 등 9개 품목은 오히려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차량부품과 부속품에서 인도의 소형차 시장 확대와 유사 제품 생산 등이 확대되어 중국 제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뿌리내린 인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결정이나 현지화 전략에서 한발 앞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디자인·브랜드·가격 등 모든 면에서 현지인의 구미에 맞춘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단독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초기 단계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합작투자나 기업 인수합병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동석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인도는 인프라 및 물류의 낙후, 임의적이고 복잡한 세제, 정책집행의 비효율성 등으로 여전히 진출 리스크가 크지만 반면 잠재력도 가진 시장”이라며 “리스크 관리 강화와 인도 진출에 대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