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조영호 교수팀, 손 끝으로 추위·더위 측정하는 기술 개발
입력 2012-12-25 19:00
손가락 끝을 흐르는 피의 양을 측정해 개인이 실제 느끼는 추위와 더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상용화되면 사람에 따라 조절되는 맞춤형 냉난방기구가 개발될 전망이다.
카이스트 조영호 교수팀은 손가락 끝의 말단 혈류량을 측정해 사람이 실제 느끼는 추위와 더위 상태를 측정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마이크로메커닉스 & 마이크로엔지니어링’ 12월호에 게재됐다.
같은 기온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 온도와 습도는 제각각이다. 유난히 더워하거나 추워하는 이들이 생기는 건 이런 개인차 때문이다. 상황도 변수이다. 차가운 외부에서 오래 활동하다 막 실내로 들어온 사람은 따뜻해도 한기를 느끼고, 목욕을 막 마친 이는 같은 온도를 덥게 느낀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를 말단 혈류량 변화를 통해 파악한다. 실제 체감기온이 낮으면 말단 혈류량은 감소하고 더우면 증가한다.
조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과 직접 교감해 스스로 온도가 조절되는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심혈계 질병 모니터링 등 의료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