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서 중고품까지… ‘순환자원거래소’서 보물 찾으세요
입력 2012-12-25 19:00
폐플라스틱부터 유아용품까지 소각·매립되는 폐기물이나 중고물품의 재활용을 위한 온라인 장터가 열렸다. 환경부는 중고 가전제품, 가구 등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사거나 팔수 있고, 수리업이나 판매업코너의 개설도 가능한 온라인 순환자원거래소(www.re.or.kr)를 26일 개장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거래소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을 한 결과 1만5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2300여건의 물품이 등록됐고, 1100여건의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가 이뤄졌다. 시범운영기간 중 인천 중구에 사는 한모씨는 거래소를 찾은 부산의 한 산모가 산후조리도 못한 채 시어머니 간병과 육아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고가의 전동흔들침대를 무료로 보내줬다. 서울에 사는 장모씨는 경품으로 받은 20만원 상당의 새 자전거를 5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현재 폐합성수지류, 중고 가전·가구 등에 한정된 거래품목을 2015년까지 모든 폐기물과 재활용(재사용) 가능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즉 폐기물을 배출하는 전국의 모든 사업장 약 80만개와 일반 시민이 함께 사용하는 폐자원 종합 거래장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바탕을 둔 최단거리 업체 검색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이다. 지난 10년간 폐기물의 적법처리를 감독하기 위한 규제 장치였던 올바로(Allbaro) 시스템에 온라인 거래·유통 시스템을 접목하는 구상이다. 올바로 시스템에 입력된 32만개 사업장의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상황 정보를 시장기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 임채환 자원순환본부장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폐합성수지나 폐금속 등이 지금까진 알음알음으로 재활용하거나 먼 곳까지의 물류비용 때문에 그냥 소각·매립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론 모두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