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성폭행 탈주범 5일 만에 붙잡혔다

입력 2012-12-25 21:52


구속 수감돼 경기도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받던 도중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난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32)씨가 닷새 만에 경기도 안산에서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25일 오후 4시25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한 오피스텔에서 노씨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안산은 전과 9범인 노씨가 주로 범죄를 저질렀던 연고지다.

노씨는 이날 교도소 동기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오피스텔에 혼자 있다가 검거됐다. 이곳은 지난 21일 노씨가 투숙했던 모텔에서 150m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24일부터 오피스텔 인근에서 잠복하다가 이날 인기척을 느끼고 집 안을 덮쳤다. 노씨는 검거 당시 왼쪽 손목에 수갑 두 쪽을 모두 차고 있었다. 또 도주 때와는 달리 머리를 삭발한 상태였고 옷차림도 진청색 점퍼에 곤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에 따라 노씨의 한쪽 손 수갑이 도주 당시 풀린 사실이 제대로 보고 되지 않아 초동수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4시간 뒤 CCTV를 통해 노씨의 한쪽 손 수갑이 풀린 상황을 파악했지만 이 사실이 정확하게 보고되지 않아 초기 수색범위를 경찰서 맞은편 상가지역으로 한정해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노씨를 일산경찰서로 압송해 도주과정에서 추가범행을 했는지, 도주에 도움을 준 사람이 더 있는지, 경찰서에서 조사 당시 수갑을 제대로 채웠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노씨는 지난 11일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7일 구속 수감돼 조사를 받아 왔다. 노씨는 20일 오후 7시40분쯤 일산경찰서 1층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지하 1층 강력팀으로 가던 중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

노씨는 21일 일산경찰서에서 50㎞ 떨어진 안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지인으로부터 현금 20만원을 받아 안산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오후에는 잠시 인근 홈플러스에 들러 검은색 등산화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23일 오후 6시쯤 인천 주안동에서 모습을 드러내 공중전화로 두 차례 지인에게 전화통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고양=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