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원인모를 조직력 실종… 깊어가는 ‘삼성화재 울렁증’
입력 2012-12-25 18:48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지난 두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던 팀이다. 두 팀의 경기는 거의 풀세트 접전까지 갈 만큼 늘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25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 대한항공 홈에서 만난 양팀의 시즌 3번째 경기는 삼성화재의 3대 1(25-21 25-22 23-25 25-10) 승리로 끝났다. 대한항공은 부상에서 복귀한 곽승석이 쉬운 리시브를 번번이 놓치며 4세트에서는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8일 삼성화재가 KEPCO전에 세운 25-11.
삼성화재는 11승2패 승점 32로 2위 현대캐피탈(9승4패·승점26)을 승점 6점차로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7승6패 승점 23으로 3위를 지켰으나 한 경기를 덜 치른 LIG손해보험(6승6패·승점 19)의 추격 사정권에 접어들었다.
쿠바용병 레오가 32점을 올린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 고희진 4개, 지태환 3개 등 11개를 기록, 7개의 대한항공에 앞섰고 서브득점에서도 6-2로 크게 앞섰다.
1,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한선수 대신 황동일로 세터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22-22에서 황동일의 강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24-22로 달아났고 세트포인트에서 마틴의 강타로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4세트 초반 삼성화재는 곽승석을 겨냥한 유광우의 목적타 서브가 잇달아 점수로 연결되며 4-0으로 달아났고 고희진, 지태환의 연속 블로킹으로 6-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27점으로 공격을 혼자 이끌던 마틴이 4세트에서 6점에 그치는 등 팀 조직력이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의 쌍포 김학민은 이날 단 6점에 공격성공률 27.27%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