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FC 사령탑 유임 최진한 감독 “2013년엔 기필코 FA컵 우승”
입력 2012-12-25 18:48
프로축구 K리그 경남FC는 2012 시즌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도 시·도민구단들 중 유일하게 스플릿 시스템에서 그룹A(상위리그)에 잔류했으며 FA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4일 ‘유임’이라는 성탄 선물을 받은 최진한(51) 감독은 “내년엔 상위리그에 잔류하는 것은 물론 FA컵에서 우승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2010년 12월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조광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경남과 3년 계약을 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2+1년’이었다. 2년이 지나면 구단과 협상을 통해 2013년 연봉과 계약 체결 여부를 합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구단주인 도지사의 보궐선거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경남 구단은 이날 “새로운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구단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진한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며 “구단의 재정 확충에도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경남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기와 실력을 갖춘 윤빛가람, 김주영, 서상민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전력이 약화된 경남은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2승2무8패에 그치며 14위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 6월 구단의 재정 문제가 불거지며 직원들의 사표 일괄 제출이라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팬들의 불만이 들끓었고, 최 감독의 경질설도 들려왔다. 그는 안주머니에 사표를 품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연패로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자 최 감독은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코치들과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효과가 있었다. 경남은 시즌 중반 8승1무4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침내 8위로 올라섰다. 시즌 막판 위기도 있었지만 최 감독은 팀을 잘 추슬러 그룹A행 막차를 탔다.
지난 9월 1일 FA컵 4강전에서 울산을 3대 0으로 완파한 경남은 10월 20일 열린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아쉽게 0대 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 당시가 축구인생에서 가장 허탈했다던 최 감독은 “2013년에는 FA컵 준우승의 ‘준’자를 떼어내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