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美 조지프 맥피 구세군 사관이 시작

입력 2012-12-25 18:24


1891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파선 난민 1000여명과 도시 빈민을 먹이기 위해 조지프 맥피 구세군 사관이 시작해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확산된 모금 방식이다. 과거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용하던 방식으로 부두에 큰 쇠솥을 건 다음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문구를 붙였더니 얼마 되지 않아 충분한 기금이 모아졌다. 한국에서는 일제 경제 침탈이 가속화된 1928년 12월 15일 당시 박준섭(조셉 박) 구세군 사령관이 명동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이웃 돕기를 시작한 게 처음이다. 이후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45년과 6·25전쟁 직후인 1952년을 제외하고 매년 운영되고 있다.

구세군은 영국 감리교 개혁파 순회부흥사 윌리엄 부스(1829∼1912)·캐서린 부부가 런던 동쪽에서 빈민 선교를 시작하며 창설했다. 1865년 출범 때는 ‘기독교선교회’란 이름을 붙였다가 1878년 구세군으로 바꿔 산업혁명으로 빈곤에 내몰린 실직자 지원, 매춘여성 숙박시설, 실종자 찾기 사업 등을 벌였다. 전 세계 126개국에 구세군이 있다.

한국에서는 1908년 로버트 호가드(한국명 허가두) 사관이 첫 사령관을 맡았다. 일제 강점기 민중계몽, 여성지위 향상, 금주운동 등을 시행했고 현재도 노숙인 재활 지원, 에이즈 예방 등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자는 11만명이며 사관은 800명이다. 구세군은 영국 런던의 국제본부에 대장이 있고, 국가별 사령관이 있는 군대식 체제로 편제된다. 부위-정위-참령-부정령-정령-부장-대장으로 이어지는 계급명은 구한말 군대 계급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