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고교들 서울대 합격자 현수막 내걸지 말았으면

입력 2012-12-25 18:37

얼마 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자마자 각 고교에서는 경쟁하듯 합격자 명단을 새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는 일반고 기준으로 전체 학생수의 0.5%에 불과한 데도 이런 지경이다.

서울대 합격이 개인적인 영광임은 틀림없지만 학교라는 곳은 나머지 대다수 학생들의 정서나 분위기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껏해야 한두 명에 불과한데 서울대에 가지 못한 99.5%의 학생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나 자존심은 아랑곳하지 않아도 된단 말인가.

상당수 고교들은 이런 것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교 선택하는 데 참고로 하리라 예상하는데 진정한 대학 진학이란 각 학생의 실력과 적성에 맞도록 많이 합격시켜 주는 것이 효율적이고 잘하는 일이다.

따라서 각 고교는 학교 입구나 외부에 현수막 거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그 외 졸업생이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등 국가고시 합격 시에도 마치 큰 자랑거리나 되는 것처럼 현수막을 거는 것도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명연(대구 죽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