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2억, 혹한·폭염 이겨내는 인간의 삶… ‘생존’

입력 2012-12-25 17:51


생존(MBC·26일 오후 8시50분)

알래스카 이누피아트족(族)은 혹한의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부족이다. 이들이 사는 마을엔 1년에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아홉 달이나 된다. 한 겨울엔 하루 종일 해도 안 뜬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이 동토에서 이누피아트족은 어떻게 생존해왔을까. 우선 이들의 중요한 먹을거리 중 하나는 길이 20m, 몸무게는 50t에 달하는 북극고래다. 고래를 잡을 수 있는 시기는 바다가 얼지 않는 9월, 한 달 뿐. 이들은 조각배 하나에 몸을 싣고 고래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고래 사냥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마을에선 축제가 벌어진다. 청년 십여 명은 고래 등에 올라타 고래를 ‘해체’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워낙 덩치가 크니 이 작업에만 2박3일이 걸린다.

MBC가 창사 51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5부작 다큐멘터리 ‘생존’은 이누피아트족처럼 극한 환경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다. 제작비가 12억원이나 투입된 대작이다.

방송은 크게 알래스카와 아프리카 나미비아 편으로 구성된다. 1,2부는 이누피아트족을 중심으로, 3,4부는 사막의 폭염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나미비아 부족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26일 방송분은 1∼4부에서 그려질 내용을 예고하는 프롤로그다. 1∼4부는 다음 달 16일부터 매주 수요일 방영된다.

제작진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알래스카와 나미비아에 수개월간 머물며 현지 주민들의 삶을 밀착 취재했다. 최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최삼규 책임프로듀서(CP)는 “(MBC가 만든)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라면 ‘생존’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사람에 천착했다”고 소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