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구상] 이틀째 쪽방촌 찾은 朴 당선인… 성탄절 ‘맞춤형 복지’ 강조
입력 2012-12-25 21:5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성탄절인 25일 서울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전날 난향동에 이은 이틀 연속 민생 행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직접 살핀 박 당선인은 현행 복지지원 체계를 정비해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고 약속했다. 그는 한 경로당에서 직접 도시락을 만들고 이를 쪽방촌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배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당선인은 경로당 어르신들과 즉석 간담회도 열었다. 경로당으로 들어서는 박 당선인을 보고 앉아 있던 노인들이 일어서려 하자 “그냥 앉아계세요”라고 만류한 뒤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성탄절은 모두가 즐거운 날인데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드신 분들도 많다. 조금이나마 행복을 느끼실 수 있도록 도시락 선물을 드린다. 따뜻한 느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가 “멀쩡한 집을 허문다고 한다”며 뉴타운 개발 얘기를 꺼내자 “가는 곳마다 뉴타운 얘기를 하시면서 고충을 말씀하신다. 주택 문제는 꼭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쪽방촌에 기거하는 한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면서는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이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박 당선인은 두 번째 쪽방촌에서 컴퓨터 앞에 앉은 할머니를 만났다. 박 당선인은 “컴퓨터도 배우시고 재밌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재미있는데 몸이 조금만 안 아프면 좋겠다. 며칠 전에도 길에서 미끄러져 다쳤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건강 잘 챙기시고 새해에는 더욱 편해지도록 저희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봉사활동에는 전날 박 당선인에 의해 임명된 유일호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동행했다. ‘박근혜 팬클럽’ 회원 20여명도 나와 박 당선인과 함께 도시락을 준비했다.
박 당선인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의도 전경련 사옥 회의실에서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과 경제 전반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을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도 찾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