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꽁꽁 얼어 발 묶인 연안 주민들… 유일한 교통수단 선박 못 움직여
입력 2012-12-24 22:01
강추위로 대청호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뱃길이 막히면서 충북 옥천지역 대청호 연안 주민들이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대청호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요즘 유일한 교통수단인 선박이 제대로 왕래하지 않아 마을 밖 출입을 거의 못하고 있다.
24일 옥천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옥천읍 오대리 등 2개 마을 30여 가구의 주민들이 고립됐거나 쇄빙선으로 힘겹게 뱃길을 뚫고 바깥세상과 왕래하고 있다. 오대리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바깥출입을 포기한 상태다.
조병복(60) 이장은 “예년 같으면 1월 이후에나 얼던 뱃길이 올해는 보름 이상 일찍 막혔다”며 “해빙될 때까지 13가구의 주민들이 외부와 고립된 채 생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 겨울에는 얼음판 위를 걸어서 바깥출입을 했는데 아직은 얼음이 두껍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뱃길이 막힌 오대리 앞 대청호에 이번 주말 ‘안전 로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이 로프를 잡고 얼음판 위를 안전하게 걸어 다니도록 고안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