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대전권 경유하게 해달라”
입력 2012-12-24 22:01
대전시, 계룡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육·해·공군 본부, 육군훈련소 등 6개 기관은 호남고속철도 신설 노선이 개통된 이후에도 호남선KTX가 계속 대전을 경유할 수 있도록 병행 운행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만들어 24일 정부에 제출했다.
이들 지자체와 군 기관들은 건의문을 통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에서 분기되더라도 대전∼계룡∼논산 경유 기존 노선을 통해 계속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오송역이 분기점이 돼 공주와 익산으로 우회해 서대전역과 논산역을 거치지 않게 된다.
이들 단체·기관은 “경부선과 오송역에서 갈라지는 호남고속철도의 완공을 계기로 KTX가 대전권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호남지역과 대전을 오가는 기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남선KTX의 대전∼목포 구간 중 대전권(대전∼논산) 이용객이 전체 3분의 1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기관은 “장기적으로 볼 때 호남선KTX가 대전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대전권과 호남권 지역 간 접근성이 악화돼 국가 균형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세종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경부선 고속철도의 경우 KTX 전용선이 개통된 이후에도 기존의 이용수요를 고려해 밀양역·구포역·수원역을 경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호남선KTX도 전용선과 일반선을 병행해 운영해야만 기존 이용객의 편의와 고속철도의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명선 논산시장도 “호남고속철 논산 무정차는 논산을 역사 속에서 퇴보시킬 수밖에 없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일부 KTX는 반드시 논산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민 장모(54·도안동)씨는 “호남고속철에서 대전·세종·계룡·논산 4개 시 승객 이용을 배제한 것은 잘못”이라며 “인구 1만명도 안되는 오송(계획인구 14만명)을 배려하려다 정작 200만명이나 되는 큰 시장을 망각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