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작은 도서관 급증… 사랑방 역할 톡톡

입력 2012-12-24 21:24

대구지역 ‘작은 도서관’들이 주민들의 소통과 교류의 상징인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민들의 호응에 따라 각 자치단체들은 작은 도서관 추가 건립에 나서는 상황이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작은 도서관은 142곳(공립 29·사립 113곳)으로 2009년 88곳(공립 14·사립 74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작은 도서관은 33∼264㎡ 규모에 보유 장서가 1000권 이상인 소규모 도서관이다. 기초단체가 건립을 지원하는 공립과 주민들이 건립·운영 하는 사립이 있다.

곳곳에 작은 도서관이 생겨나면서 주민들은 작은 도서관을 통해 이웃과 교류하고 있다. 2010년 1월 문을 연 대구 동구 동호동에 있는 사립 작은 도서관 ‘돼지등’에는 하루 평균 학생 10∼20명이 찾아온다. 학생들은 이곳에 책을 빌리고 보는 것 이외에도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즐긴다.

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이 참여해 이웃과 친분을 쌓는다.

돼지등 관계자는 “작은 도서관은 학습자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이웃 간 교류를 돕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도서관이 인기를 얻자 시와 각 기초단체들도 작은 도서관 짓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내년에 국비 3억여원을 지원받아 서구와 북구에 각 2곳, 동구 3곳에 작은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북구청은 지난 9월 ‘책 읽는 북구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은 도서관 확충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동주민센터나 공공시설을 리모델링해 2017년까지 작은 도서관 12곳을 만들 계획이다. 동구청도 2014년까지 모든 행정동에 작은 도서관을 1곳씩 만든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14년까지 20개동에 1곳씩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시는 재정이 열악한 서구나 남구에 건립비용을 지원하는 등 대구 전역에 작은 도서관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