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교사 ‘카톡’ 학생 생활지도 효과 톡톡

입력 2012-12-24 19:40

‘워킹맘’ 김지연(가명·43)씨는 자녀의 생활지도교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후부터 평소 말이 없던 자녀(서울당산서중 1년)와의 대화가 한결 수월해졌다. 사춘기인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혹시 학교폭력의 당사자는 아닌지 걱정이 됐지만 바쁜 업무 탓에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카톡’을 통해 주기적으로 생활지도 선생님과 대화도 나누고, 매일 오전 가정통신문도 직접 받아볼 수 있어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 당산서중학교가 운영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부모 소통톡 프로그램’이 서울시교육청의 ‘생활교육 공모전’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이 학교는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여하는 학년별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생활지도 관련 전달 내용이나 급한 공지사항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학부모들은 공지사항을 읽어본 뒤 질문을 하고 담당 생활지도교사가 다시 대답을 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고안한 서정현 생활지도부장은 “일방적 정보 전달에 머무르는 종이 가정통신문과 달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간편하게 학교에 의견을 낼 창구가 생겼기 때문에 맞벌이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현재 전교생 653명 가운데 413명의 학부모가 카톡방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2012년 생활교육 공모전’을 열어 우수 사례 20편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수 사례에는 당산서중 외에도 ‘싸움 없는 날 100일 도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신상계초등학교와 ‘동문 간 자매결연 프로젝트’를 운영해 온 서울 창덕여자고등학교, ‘건강통통, 인성쑥쑥, 삼전 아름 터 가꾸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울 삼전초등학교 등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공모전에서 발굴한 우수사례를 CD로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