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들의 알코올 중독 치유기… KBS1 심리치유 프로젝트 ‘엄마가 돌아왔다’
입력 2012-12-24 19:22
심리치유 프로젝트 ‘엄마가 돌아왔다’(KBS1·25일 밤 11시40분)
윤미진(33)씨는 평범한 주부다. 남편과 네 살배기 아들이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윤씨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남편은 그를 철저히 무시한다. 최근엔 시어머니까지 올라와 며느리를 감시한다. 윤씨의 씀씀이가 어떤지 카드이용내역을 ‘검사’하고, 아들과 이혼할 것을 강요하기도 한다.
윤씨가 이런 대접을 받는 건 그가 술에 중독 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이혼만은 막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쉽지가 않다.
방송은 윤씨처럼 알코올에 중독 된 주부들, 이른바 ‘키친 드링커(Kitchen Dringker)’ 문제를 다룬다. KBS가 송년 기획으로 준비한 다큐멘터리로 25, 26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30대 주부 10명 중 1명은 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이 돼 있다. 40,50대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25%나 증가했다. 하지만 주부들은 대개 가족이 없는 시간대에 술을 마실 때가 많아 가족들이 ‘엄마’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방송은 ‘키친 드링커’ 주부 3명의 알코올 중독 치유기를 담아낸다. 이들을 중독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합숙 치유’ ‘1대 1 집중 치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3주 간의 치유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찾은 해법은 역시 가족이었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술을 마시게 됐지만, 알코올 중독의 탈출구 역시 가족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 아이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주부들은 과연 평범한 ‘엄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