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러시
입력 2012-12-24 18:55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빵집 프랜차이즈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반경 500m 이내에 동일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을 불허하는 모범거래기준을 적용한 데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제과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규제 압박이 심해져 국내 출점이 힘들어진 탓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1일 베트남 다낭에 280㎡ 규모의 다낭 롯데마트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과 16일에는 베트남 동나이와 하노이에 각각 점포를 여는 등 12월에만 베트남에서 세 곳의 점포를 개설했다.
파리바게뜨는 중국 105개, 미국 24개, 베트남 6개, 싱가포르 1개 등 모두 136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91개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만 45개가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중동, 인도네시아 등을 공략해 2015년까지 해외 점포 1000호점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최근 국내 출점 자제를 선언한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해외 진출이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국내 점포는 파리바게뜨가 3600여개, 뚜레쥬르가 1300여개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전의 기회는 해외밖에 없는 셈이다.
뚜레쥬르는 지난 1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호점을 열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총 29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 수 및 매출로 베트남 1위 베이커리로 등극했다.
현재 7개국에서 80개 점포를 운영 중인 뚜레쥬르는 내년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 해외에서 파리바게뜨 매장 수를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